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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단상

확률론적 사고로 살아라(2009)

헌책방IC 2018. 7. 18. 13:50

One trade will not define your success. 

단기적 성공은 장기적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장기적 양의 기댓값 구축을 위한 best practice가 아닌 매매로 얻은 수익을 제아무리 축적한다해도, 그것이 장기적 성공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그런 수익은 오히려 독이며,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 걸 잃는다. 행여 올바른 매매로 얻은 수익이라고 할지라도, 그 수익은 내가 잘해서 얻은 것이라기 보다는 시장이 내 준 것이 맞다. 인간의 본성은 그 수익을 자신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성공의 덫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모든 수익은 시장이 내 준 것일 뿐이고, 트레이더의 목표는 오랜 시간에 걸쳐 best practice를 쌓는 것이어야다. 건건의 매매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처음부터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물론 쉽지 않다. 인간은 눈앞의 이익에 쫓기는 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이 났다고 꼭 잘못된 매매인 것도 아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해도 좀처럼 이익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손실)로부터 배우고 수정할 수 있는 힘이다. 오히려 실패하지 않으면 내게 필요한 수정을 할 수 없다.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를 겪은 뒤 수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 실패를 기피하는 것은 오히려 치명적인 더 큰 실패를 초래한다. 실패 후에 실패로 부터 배울 점을 찾는 트레이더와 자책하는 트레이더는 장기적인 성과에서 비교 대상 자체가 되질 않을 것이다. 무조건, 오랜 기간에 걸쳐 올바른 판단을 축적해가는 노력을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확률은 단기적인 일보다 장기적인 일에서 안정되게 나타난다. 장기적 관점의 양의 기댓값을 구축할 수 있는 best practice를 축적하는 것이 단기 수익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다.


성공이 파멸로 이어진다. 

원칙과 계획을 어긴 후의 수익은 장기적으로 깡통을 차겠다는 선택일 뿐이다. 원칙과 계획을 지켜서 시장으로부터 얻은 수익이라고 해도 결코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그 작은 수익 경험이 치명적 실패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식에서 분명한 위험신호 중 하나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이렇게 하니까 되자나'하는 자만한 심리다. 가장 큰 실패 후에 비로소 성공의 첫걸음이 시작 되듯, 큰 실패에 대비해야 할 분명한 시점은 어쩌다 얻은 수익 후에 '뭘 좀 알겠다'는 생각이 들 때다. 트레이더는 지난 번 수익이 난 매매에 만족할 게 아니라, 손실 매매를 통해 그런 매매를 반복하지 않을 방법과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물론 스스로. 트레이딩은 수익과 손실이 반복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 수익이 잇달아 발생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을 키우는 요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작은 실패, 단 아무리 사소한 실패라도 부주의한 것은 아니어야 하며, 원칙과 계획을 지킨 후의 작은 실패는 오히려 적절히 경험을 하는 것이 장기적 양의 기댓값 구축에 도움이 된다. 


저명한 경제학자도, 파격적인 연봉을 받는 거물 펀드 매니저도 알고 보면 놀라울 만큼 예측이 맞지 않는다. 

하물며, 월급쟁이들(사회부로 입사해서 증권부로 옮겨온 기자, TV 방송인, 수수료 매출로 먹고 사는 영리기업과 그 기업에 속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등)은? 또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군중은? 스스로 생각해서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여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군중은? 간단히 말해, 그 누구도 주식에 대해 100% 확신할 수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나, 그게 뭐가 됐든 그런 걸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별로 아는 게 없어도 말빨이나 글빨로 주식판에서 먹고 살기도 하고,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번은 맞듯 어쩌다 맞춘 지난 번 예측으로 명성을 얻어 먹고 살기도 한다. 그들이 나에게 작정하고 뭔가를 알려 주려 한다면, 그건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뭔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지, 절대로 나를 위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배울 게 전혀 없는 게 아니다. 그들도 모르게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 있고, 그것을 스스로 배워야 한다. 가령 그들의 실패 경험은 그 어떤 내부정보, 작전정보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다.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단순히 말해 그렇기 때문에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하는 것, 또 그렇기 때문에 시세가 변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는 뜻밖의 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뜻밖의 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뜻밖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 예측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대비하는 것이다. 즉, 예측은 정확하게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뜻밖의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거나 환경변화에 적응해가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맞추기 위해 예측하는 게 아니라, 틀렸을 때 허둥지둥 대다가 자멸하지 않기 위해 하는 게 예측이다. 맞췄네, 못 맞췄네 왈가왈부하는 건 한심하고 멍청한 짓. 이보다 더 위험한 짓은 맞췄다고 우쭐해지는 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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