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익 나는 매매 원칙

만약 그런 매매 원칙이 있다면 누군들 주식시장에서 돈을 못 벌겠나... 싶은 생각이 나부터 든다. 그게 바로 내가 아직 돈을 못 버는 이유다. 그런 매매 원칙은 있다. 다만 지키지 못할 뿐이다. 내가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어리석다. 

장기적 양의 기댓값 구축

프로는 장기적 양의 기댓값 구축을 위해 애쓴다. 돈을 못 버는 대부분이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것과 다른 점이다. 프로가 빨리 돈을 버는데 관심이 덜 한 이유는 간단하다. 단기 수익은 트레이딩의 최종 결과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단기에 매번 이렇다 할 수익을 얻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금전적 vs. 심리적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과 손실은 두 가지가 있다. 금전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 즉 수익에도 금전적 수익과 심리적 수익이 있고, 손실에도 금전적 손실과 심리적 손실이 있다. 매일 수익 나는 매매 원칙이란 원칙을 지킨 결과로 얻는 심리적 수익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에 콧방귀를 뀐 결과는 내 계좌에 담겨 있다. 

주식시장에선 어떤 트레이더도 모든 매매에서 매일 수익이 나는 건 불가능하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그것을 잊지 않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프로는 그래서 애초에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손실이 날 수도 있고, 그 손실이 연속될 수도 있다. 그 와중에 트레이더가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은 계좌에 남은 돈이 아니라 원칙이다. 손절을 미루면 손실 확정을 피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대부분은 원칙 따위는 내팽겨 치고 오로지 계좌에 남은 돈만 신경 쓴다. 

만성적 불만 vs. 원칙을 지켰다는 만족감

돈을 잃는 대부분은 만성적 불만을 갖고 있다. 올라도 불만 떨어져도 불만이다. 이를 해소하지 않는 한 주식시장에서 만족을 느낄 일은 없다. 그리고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돈을 벌 일도 없을 거고. 분명한 건 금전적 손익으로는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만족을 느꼈다면 만성적 불만 같은 건 찾아오지 않았을 거다. 

따라서 금전이 아닌 다른 것에 만족을 느껴야 하고, 그 방법이 바로 원칙을 지켰다는 만족이다. 그런 만족 없이도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있다 해도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만족도 하지 못한 채 돈은 벌어서 뭐하겠나. 트레이딩을 하는 지금, 트레이딩 과정 자체가 행복하지 않다면, 제아무리 돈을 벌어 뭐하나. 과정은 길고, 결과는 순간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어렵다. 

원칙을 지킨다고 수익이 난다면 원칙을 지키는 게 어려울 이유가 없다. 원칙을 지켜도 손실은 얼마든지 나고, 원칙을 지킨 결과로 잡지 못하는 수익 기회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것이 원칙을 어겨도 되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원칙을 지키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원칙을 지켰다는 만족감 자체다. 그리고 이 만족감을 추구하는 게 그렇게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 방법을 부정하고 극히 소수만이 이 원칙으로 트레이딩을 한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다. 

원칙에 대한 확고한 믿음

각자 스타일에 따라 매매 원칙은 얼마든지 다양하다. 돈을 버는 딱 하나의 매매 원칙 같은 게 어디 숨겨져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매매 원칙이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이면 충분하고, 이를 위해 원칙을 찾으려는 시도 대신 자신을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부분에서 원칙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느끼는지, 어느 부분에서 기어코 원칙을 어기고야 마는지. 그것을 찾아 고치지 못하면 허구헛날 종목을 찾아봐야 모두 허사다. 원칙이 무엇이든 그 원칙을 의심 없이 지킨다는 원칙, 이것이 매일 수익 나는 매매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