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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다양한데, 그 중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손실이다. 손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트레이더는 없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하느냐는 '프로'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대부분'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를 모르는 트레이더는 없다. 결국 아는 것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트레이딩은 아는 것을 지키기만 해도 어려움이 덜하다. 스스로 세운 원칙과 이에 따른 계획만 어김없이 지켰어도 지금 보다는 계좌가 나을 것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주가에 넋이 나가 스트레스를 받다가 정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놓치는 잘못.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그 결과 또 다른 결정이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 퇴출의 정석이다. 


"성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사람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만 바라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때를 놓치지 말고 하라. 삶은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프랑스 문학가 Romain Rolland의 말. 트레이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다는 것. 

할 수 없는 건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낸 사람이 성공한다. 할 수 있는 것을 해낸다는 게 그만큼 어렵고, 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어떤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주가 변동만 바라고 있지 않나. 오르면 올라서 걱정, 내리면 내려서 걱정하지 않나. 주가는 내 바람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고 제 갈 길을 갈뿐인데. 


할 수 있는 일을 때를 놓치지 말고 하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주가가 내릴 때 손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손절을 미룬다. 그러다 결국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때 손절을 하고야 만다. 할 수 있는 때를 놓치고, 할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손절을 하고 나면, 손실은 손실대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망가진 루틴과 심리가 더 큰 문제를 유발한다. 


손실 때문에 곤경에 빠지지 않는다. 

지금의 내 계좌. 손실이 문제였나, 늦은 손절이 문제였나. 복기 해보면, 손실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손실을 부정하면서 트레이딩을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불어나는 손실에 넋이 나가 다른 건 내팽개치고, 주가 상승만 '간절히' 바랐다는 거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며 정신을 차려보면 계좌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후다. 


차라리 그 시간에 원칙대로 손절하고 올바른 습관과 루틴에 집중했더라면 지금쯤 '프로'의 반열에 1mm는 더 가까워졌을 거다. '손실? 팔면 되지.' 하면 간단할 걸 '손실? 기다려보자.' 하면서 스스로 무덤을 판다. 그것도 모자라 야금야금 물타기까지 하면, 과연 이게 퇴출만은 면하길 바라는 사람이 한 짓인가 싶다. 


손실 스트레스는 돈이 되지 않는다. 몇 푼의 손실 만회로 달라지는 것도 없다. 오랜 시간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곤경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손실을 부정하며 어떻게든 수익 전환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늦은 손절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손익에 매몰되어 뒷걸음치는 실수만 반복하지 않고, 원칙대로 손절하며 1mm 씩만 나아가도 시장에서 퇴출당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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