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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단상

무조건 잃어봐야 한다.

헌책방IC 2017. 10. 16. 08:07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잃어봐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배울 수 있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알게 된 후에야 비로소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할지 배우게 될 것이다."라는 리버모어의 말. 


손실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손실 경험이 그런 건 아니다. 

첫째, 원칙을 지킨 손실이어야 한다. 둘째, 손실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손실은 질(quality)이 다른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원칙을 지킨 매매로 얻은 손실, 원칙을 지키지 않은 혹은 원칙 없는 매매로 입은 손실. 


손실이 최고의 자산이 되는 건 전자의 경우다. 후자는 자산은커녕 자본금을 점점 더 갉아 먹는 악습관이 될 뿐이다. 이를 지속한다면, 손실 경험을 소중히 하라는 프로 트레이더의 조언이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선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원칙을 지킨 후에 얻은 손실이라야 원칙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기회가 생긴다. 


물론 원칙을 지킨다는 건 어렵다. 주식은 마음먹은 원칙만 지킬 수 있어도 이렇게 어렵지 않다. 이에 대비해 매매 기록을 철저히 남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고 판 기록은 당연하고, 팔기로 한 자리에서 못 팔았다면 왜 그랬는지 반드시 이유를 남겨야 한다. 비록 이번엔 원칙을 못 지켰지만, 나중에라도 그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물론 이런 거 한두 번 한다고 해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 건 아니다. 실수는 반드시 반복되고, 실수가 반복되는 횟수보다 더 많은 노력의 반복이 필요할 뿐이다. 


무엇을 하면 안 됐었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여기저기서 백날 떠들어봐야,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결코 알지 못한다. 스스로를 돌보려면, 뭔가 볼 게 필요하다. 그저 기억을 더듬어 느낌만으로 복기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인간의 기억은 선택적이고, 그마저도 시간이 흐르면 왜곡된다. 그래서 당시의 결정과 경험을 스스로 기록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손실에 대해


트레이딩으로 흥한 자, 트레이딩으로 망한다. 

손실 경험과 이를 통한 손실 관리 능력이 없는 트레이더는 시간의 문제일 뿐, 망한다. 사실 손실 관리 능력이 없으면 애초에 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시장 상승 구간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오를 때, 마치 그것을 자신의 실력인 양 착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트레이더의 실적은 결국 하락 구간에서의 손실 대응으로 판가름 난다. 


따라서 손실 관리에 집중하는 게 트레이더의 일이다. 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이지 내가 쫓는 게 아니다. 설령 수익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손실 관리를 못하면, 결국 망한다. 수익 관리는 못해서 망하는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초보 혹은 하수 혹은 돈을 잃어가는 트레이더일수록 '도대체 뭐가 오르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돈을 버나'에 목을 맨다. 정작 먼저 할 일은 돌보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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