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식 매매를 하면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이었을까?

손절 자리에서 분노의 물타기? 현금 보유를 못 견뎌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종목에 진입? 시장 하락 구간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했던 종목 교체? 하루만 더 기다리면 먹을 수 있었던 상승 구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매도? 뭐가 됐든, 다 아니다. 가장 큰 실수는 잠시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포기해 버리는 습관이었다. 


Success is stumbling from failure to failure with no loss of enthusiasm. - 윈스턴 처칠. 


성공은 어떤 결과나 상태가 아닌, 능력이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도 열정에 손상을 입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능력. 주식시장에서 무수한 실패가 나오는 이유는 대개 포기하기 때문이다. 돈을 잃고 쫓겨나는 걸 포기라고 하진 않는다. 회사에서 잘못을 저질러 해고당하는 게 회사 다니기를 포기해서 그런 게 아닌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트레이더가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세운 원칙, 그 원칙에 따른 계획이다. 주식은 원칙과 계획만 지켜도 쉽사리 퇴출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기 어렵고, 결국 습관처럼 어기기 때문에 결국 쫓겨나는 것이다. 


성공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과정이다. 

원칙을 어기는 이유는 의심, 조바심 때문이다. '정말 이렇게 하면 되는 걸까'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 등은 포기를 유발하기 위한 실패의 전략이다.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원칙을 지켰다고 반드시 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돈을 잃었다고 원칙을 폐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떤 결심을 하든, 무슨 원칙을 세우든, 시장은 관심 없다. 그 원칙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다.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 사이 잠시 실패를 경험하기라도 하면 또 포기. 


프로는 손실을 감사히 여기며 배우라고 한다. 

그걸 할 수 있다면 이미 프로다. 프로가 아닌 입장에선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성의 없는 조언으로 들리기만 한다. 프로가 아니라서 그걸 못하니, 작은 손실에도 꼬꾸라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가 아니라는 핑계로 프로의 조언을 귓등으로 들었다가는 영원히 프로가 되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서 쫓겨날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건 없다. 늘 반복된다. "손실에서 배운 사람은 다음 똑같은 상황에서 손실을 피할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진다. 손실에서 배우지 않은 사람은 다음 똑같은 상황에서 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프로가 주는 위로다. 하지만 그런 위로가 별로 힘이 되진 않는다. 그걸 배운다고 해서 돈이 된다는 건 아니네... 하는 것이다. 


믿음을 갖고 딱 하루만 더. 한 끗 차이. 

실제로 그렇다. 프로는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돈을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 잃지 않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고, 포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에 집중하느냐, 딱 그 한 끗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주식시장은 내일도 열리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퇴출당하면 제아무리 손쉬운 기회도 잡을 수 없다. 잃지 않는 것, 잃더라도 덜 잃는 것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포기하지 않는다.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그동안 돈을 잃어서, 원금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일 정도로 줄어든 계좌. 계좌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나다. 수없이 많은 계획을 어기며 원칙을 포기했던 나다. 다행히 아직 몇 번의 시도를 더 할 수 있는 돈이 남아있다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주식을 포기할 게 아니라면 원칙을 포기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지키기 쉬운 단 하나의 원칙. 딱 그 하나를 지키는 습관이 첫걸음이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