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고치는 것 말고는 없다

주식을 하다보면 수많은 장애물에 부닥친다. 그것을 하나도 빼지 않고 적어 내는 건 불가능할 정도다. 하나의 장애물을 넘어서면 다른 장애물이 나타나고, 더 가보기 전에는 앞으로 어떤 장애물이 나타날지 예상할 수조차 없다. 그런 와중에 손실까지 겹치면 '정말 안 되는 건가, 주식은 내 길이 아닌가' 싶어서 힘이 쭉 빠진다. 

따져보면 삶이란 다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삶이라도 장애물 하나 없이 순탄하기만 할까, 만약 그런 삶이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 어쩌면 이것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한지도 모르지만,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곤 한다. 다만, 그런다고 당장의 현실이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동안 갉아먹은 손실은 눈곱만큼도 변함없이 그대로다. 

Life is like a game where you seek to overcome the obstacles that stand in the way of achieving your goals. You get better at this game through practice. The game consists of a series of choice that have consequences. You can't stop the problem and choices from coming at you, so it's better to learn how to deal with them. - Ray Dalio. 

삶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보다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놓여있다. 그 장애물을 넘지 못한 상황이 지금이라면, 결국 지금의 상황에 비해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장애물을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장애물은 투덜댄다고 누가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며,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포기하고 도망치지 않는 한, 장애물은 그 자리에서 철벽처럼 서 있을 것이다. 

트레이더의 가장 큰 장애물, 반복되는 실수. 

트레이딩을 시작하기 전에는 스스로 어떤 실수를 저지를지 모른다. 트레이딩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들이 조심하라고 했던 실수가 이런 거였구나'할 뿐이다. 그 때 책에서 읽었던, 그 때 프로에게 들었던, 바로 그것을 그 때부터 지켰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계좌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다. 

왜 그들이 겪었던 전철을 그대로 밟을까. 앞서 길을 지나간 사람이 경고한 실수를 하나도 빠짐없이 한다. 아마도 그래서 그들은 아낌없이 조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알려줘도 못 한다는 걸 아주 잘 알기에. 그래도...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도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낫다. 그들의 전철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니, 이 길을 따라 가면 그들이 있는 곳에 닿겠지... 하며 오늘도 HTS를 켠다. 

실수 총량의 법칙. 

실수를 피할 수 있는 트레이더는 없다. 아직 큰 실수가 없었다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한번 저지른 실수는 반드시 반복된다는 점이다. 어떤 실수를 저질렀다는 건 그 부분이 자신의 취약점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취약점을 단 번에 말끔히 고칠 수 있다면 주식판에서 파산하는 트레이더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관건은 몇 번이나 반복하느냐다. 취약점을 방치하며 고치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것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결국 파산이다. 고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나마 스스로 위로 삼을 만한 점을 꼽자면 어차피 저지를 실수라면 빨리 저지르는 게 낫다는 거다. 큰 돈을 벌지 못한 상태이니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금액이 상대적으로 작다.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동의하기 힘들다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그 실수만 고치면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뭔가를 더 잘하지 않아도 잘못만 반복하지 않으면 기회는 널렸다는 것, 참 간단하다. 그 간단한 게 참 어렵다는 게 문제고.